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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_gourmet2026년 6월 22일 오전 12:37

[2015년 여행기] 봄바람 따라 떠난 워아이상하이(我爱上海), 그리고 우쩐(乌镇)과 시탕(西塘) 1편

[2015년 여행기] 봄바람 따라 떠난 워아이상하이(我爱上海), 그리고 우쩐(乌镇)과 시탕(西塘) 1편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2015년 봄, 훌쩍 떠났던 중국 상하이(上海)와 수향마을 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과거 베이징 여행을 떠올려보면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옛말처럼 묘하게 야박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상하이는 출발 전부터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워아이상하이(我爱上海, I Love Shanghai)"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저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행기 표를 구하기 위해 중국의 여행 사이트인 취날(Qunar)과 씨트립(Ctrip)을 수시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렇게 칭다오(青岛)에서 출발하는 춘추항공(春秋航空) 밤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홍치아오(虹桥)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칭다오 → 상하이 → 우쩐 → 시탕 → 상하이 → 칭다오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상하이에서의 첫날 아침, 그리고 우쩐으로 가는 길

늦은 밤 상하이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 둔 홍치아오 공항 근처의 블루마운틴 YHA 유스호스텔에서 가볍게 잠만 자고 아침 일찍 우쩐(乌镇)으로 향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당시 숙박비가 회원가로 140위안 정도였으니 참 저렴했죠.)

블루마운틴 유스호스텔 옆 만두집 조식

▲ 상하이 첫날 묵었던 숙소 바로 옆 만두(包子) 가게에서 중국식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상하이 교통 통제 표지판

▲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상하이 역시 출퇴근 시간에 외부 차량이나 빈 택시 등의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상하이 지하철 풍경

▲ 배낭여행객들에게 가장 빠르고 쾌적한 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상하이 지하철입니다.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상하이 남부터미널(上海汽车南站)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쩐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분주한 상하이 남부터미널

▲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분주한 상하이 남부터미널. 셀프 발권기는 중국 신분증이 필요해 외국인은 창구에서 표를 사야 합니다. 우쩐까지는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되며 운임은 51위안이었습니다.


물의 도시 우쩐(乌镇) 도착, 그리고 숙소 구하기

우쩐 터미널에 도착하면 시짜(西栅) 구역에 있는 여객센터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요금은 1인당 2위안) 터미널 밖으로 나가기 전 호객꾼들을 지나치면 바로 마을버스를 타는 줄이 나오는데, 배차간격이 10분 정도로 짧아 이용하기 아주 편리했습니다.

우쩐 여객센터 매표소

▲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우쩐 여객센터입니다. 여기서 숙소 예약부터 입장권 구매(당시 시짜 120위안, 동짜 100위안, 통합권 150위안)까지 모두 통합으로 관리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우쩐에서 잘지, 다음 목적지인 시탕에서 잘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 숙소 예약을 미리 하지 않고 무작정 왔습니다. 원래 우쩐 풍경구 내에는 여객센터에서 직접 관리하는 호텔 수준의 '민박(民宿)'이 참 잘 되어 있는데, 예약을 안 했더니 빈방이 하나도 없더군요.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평소 제 여행 스타일을 벗어나 하룻밤에 480위안이나 하는 조금 비싼 객잔에 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우쩐의 밤과 아침 풍경은 황홀했습니다. 우쩐 여행을 가신다면 무조건 풍경구 내부(특히 시짜)에서 1박 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서민적인 매력, 우쩐 동짜(东栅) 둘러보기

저는 시짜와 동짜를 모두 볼 수 있는 통합권을 끊고, 짐은 시짜 숙소 벨보이에게 맡겨둔 채 홀가분한 몸으로 동짜(东栅) 먼저 둘러보러 나섰습니다. 우쩐은 크게 서민들의 실제 생활 공간이 섞인 동짜와, 화려하고 정돈된 관광지 느낌의 시짜로 나뉩니다.

우쩐 동짜의 수향 풍경

▲ 고즈넉하고 옛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우쩐 동짜의 전경

우쩐 전통주 삼백주

삼백주 양조장 풍경

▲ 동짜 한편에서는 우쩐의 전통 명주인 삼백주(三白酒)를 직접 빚어내는 양조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국적불명 태극무늬 티셔츠

▲ 길을 걷다 발견한 묘한 국적 불명의 태극무늬 티셔츠.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예전에 다른 분의 여행기에서도 본 적이 있는 유명한(?) 옷이었습니다.

수공예 면 염색품 건조장

▲ 우쩐의 또 다른 특산품, 바람에 나부끼는 푸른빛의 수공예 면 염색품 건조장 풍경은 동짜의 필수 포토스팟입니다.

동짜 수로 풍경 1

동짜 수로 풍경 2
목공예 장인 작업

▲ 묵묵히 나무를 깎고 있는 목공예 예술가의 모습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흔들리는 배 위 권술 공연

▲ 좁고 흔들리는 나룻배 위에서 권법을 선보이는 동짜의 명물, 권술선박(拳船) 공연도 운 좋게 관람했습니다.

KFC 아이스크림

▲ 동짜 구경을 알차게 마치고, 다시 시짜로 돌아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근처 KFC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콘 과자가 유난히 바삭해서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우쩐의 진짜 아름다움은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시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짜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진짜 숙소가 있는 시짜로 넘어가 두 눈 가득 멋진 풍경을 담았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