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추억] 그림보다 아름다웠던 수향마을, 중국 우쩐(乌镇)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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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여행 상자 한편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2015년 봄의 추억을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 모든 여정의 시작은 거실에 걸려 있던 수향(水乡) 유화 그림 한 장이었습니다. 그 그림 속 풍경에 매료되어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고, 마침내 수향마을을 찾아 떠난 여행은 제 기대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중국의 수향마을 하면 항저우(杭州)나 쑤저우(苏州)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이탈리아에 베네치아가 있다면 중국에는 단연 우쩐(乌镇)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제 손에 있던 아이폰 5s 카메라로는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아마 최고급 DSLR을 가져온다 한들, 사람의 두 눈에 직접 담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못할 것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직접 다녀오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낮에는 우쩐의 동짜(东栅)를 가볍게 둘러보고, 오후에 숙소에 체크인한 뒤 시짜(西栅)의 풍경과 야경에 흠뻑 취했던 그날의 일정을 소개합니다.
▲ 시짜의 숙소나 관광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풍경구 안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 시짜에 들어서면 어느 곳에 렌즈를 들이대도 그림 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미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가슴을 채웠습니다. 사실 첫 방문지였던 우쩐이 실망스러웠다면 일정을 바꿔 황산(黄山)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황산 대신 수향 마을 두 곳과 상하이 도심을 깊게 즐기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 시짜(西栅)의 전형적이고 고즈넉한 수향(水乡) 풍경
▲ 숙소에 들어와 방을 잠시 점검만 하고, 서둘러 구석구석을 눈에 담으려 밖으로 나섰습니다.
여행의 또 다른 묘미, 끊임없는 먹방의 향연
이번 여행에서는 멋진 풍경만큼이나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엄청난 먹방이 이어졌습니다. 장소가 음식 맛을 돋워주는 것인지, 매 끼니가 감동이었습니다.
▲ 시짜의 수로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즐깁니다.
▲ 점심 메뉴였던 오리고기 면과 볶음밥. 남김없이 '호로록' 비워냈습니다.
▲ 수로 옆 벤치에 앉아 조심스레 남겨본 셀카 시간
▲ 식당 음식은 물론, 길거리 간식들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20분을 줄 서서 먹은 무채튀김(萝卜丝)은 별미였습니다.
해 질 녘, 그리고 수향마을의 밤
▲ 마치 화가가 캔버스에 그려낸 듯 붉게 물들어가는 우쩐의 석양
▲ 저녁 역시 뜨끈한 면 요리로 마무리했습니다.
▲ 흘러가는 밤이 아쉬워 줄 서서 사 온 화덕 구이 호떡과 시원한 맥주(9元)로 객실에서 여운을 달랬습니다.
▲ 상하이로 돌아가 맛볼 요량으로 구매한 우쩐의 특산품, 삼백주(三白酒)입니다.
아침이 밝은 우쩐, 그리고 여행의 의미
▲ 이른 아침의 우쩐은 낮이나 밤과는 또 다른, 차분하고 청량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문제의 유화 그림입니다.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 속 장소를 찾아 직접 발을 내딛는 여행은 상상 이상의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기회가 생긴다면, 분명 제가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화폭에 담게 될 것 같습니다.
▲ 숙소 조식 시간. 딤섬, 볶음면, 베이컨, 훈둔까지 아침부터 빈 접시를 4개나 비워내는 폭풍 먹방이 이어졌습니다.
▲ 식사 후, 수로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향긋한 블랙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2015년 봄, 우쩐에서의 꿈결 같던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운 덕분인지 상하이의 모든 인상이 좋게 남았고, 다음 목적지였던 시탕(西塘)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시 꺼내 보아도 참 아름다웠던 우쩐 여행기. 다음 포스팅에서는 물의 도시 시탕과 상하이 도심 관광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